대형증권사 마지막 매물로 꼽히는 현대증권의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증권 본입찰 당시 KB금융,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의 3파전 구도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오는 25일 현대증권의 본입찰을 진행한 뒤 늦어도 29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 등 총 22.56%다. 현대증권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6184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의 시장 가치는 3651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매각가가 약 6000억~7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대그룹에서도 매각가를 65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증권의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와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을 낮게 봤다. 현대그룹이 지난해 사모펀드에 현대증권을 매각하려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지 못하고 M&A가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빠른 시일 내에 M&A를 마무리짓기 위해 자금조달력이 앞서는 KB금융과 한국금융을 선호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특히 현대그룹이 본입찰 참가시 인수 후보들에게 보증금 300억원을 내라고 요구한 점도 자금력이 약한 사모펀드를 사전에 걸러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컨소시엄 구성 제안을 받고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M&A 참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업계 최선두로 뛰어오른 미래에셋증권까지 현대증권 M&A에 뛰어들게 되면 지난 대우증권 M&A처럼 KB금융과 한국금융, 미래에셋증권의 3파전이 전개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대우증권 매각전에서도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인수가를 써낸 전력이 있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참여 여부는 현대증권 매각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현대증권 M&A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25일 진행될 본입찰 직전에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도 관심을 모은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현대엘리베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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