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에서는 두산, 롯데, 한화 계열사 주총이 예정돼 있다. 세 그룹 모두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대거 주총에 올렸다. 두산그룹과 롯데그룹은 판검사, 국세청, 장차관 출신 고위 관료들이 신규·재선임되는 사외이사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전직 장차관 출신 3명을 사외이사 또는 감사 명단에 새로 올린다. 사외이사였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산인프라코어에 신규 감사로 영입됐고, 김동수 전 공정위 위원장은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간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에서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차동민 전 고등검찰청 검사(두산중공업 사외이사), 김창환 전 부산지방국세청장(두산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25일 주총에 선임 안건이 올라가는 사외이사 13명 중 7명이 관료나 권력기관 출신이다.
롯데그룹은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을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채경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새로 영입됐다. 금융감독원 출신들도 롯데그룹 사외이사로 다수 영입됐다. 문재우 전 금감원 감사는 롯데손해보험 신규 사외이사로, 이장원 전 금감원 부원장은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하이마트는 김윤하 전 금감원 검사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한화그룹은 석호철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한화테크윈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경력과 관련 없는 사외이사 선임은 사외이사가 대주주나 경영진 결정을 제대로 견제하기보다 거수기 노릇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염려를 낳고 있다.
특히 권력기관 출신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