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8배 넘게 뛴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이틀째 내리막을 탔다. 이를 두고 증권시장에서는 ‘이상 급등’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재차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과열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전일 대비 4만2300원(30.00%) 급락한 9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3위인 코데즈컴바인의 급락세로 이날 코스닥 지수는 5포인트 넘게 추가 하락하는 지수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코데즈컴바인의 행보를 살펴보면 이날의 사태는 예견된 시나리오다. 요근래 코데즈컴바인은 9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단숨에 7조원까지 불어나 장중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인 카카오를 앞지르기도 했다. 자본잠식률 50% 이상의 부실 기업이 셀트리온·카카오 양강체제였던 코스닥 시장의 패권을 무너뜨린 것이다.
4년 연속 적자인 코데즈컴바인이 급등한 것은 무엇보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데즈컴바인의 유통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0.6% 수준에 불과하다. 즉 유통주식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를 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데즈컴바인에 투자위험종목 지정예고와 함께 추종매매할 경우 주가급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2의 코데즈컴바인’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투기성 종목의 과열로 지수가 왜곡되고 이날처럼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락할 경우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은 현재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해 내부적으로 새로운 제도·예방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각 증권사들에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계좌와 거래 내역을 알려 달라고 통보한 데 이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논의단계에 있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예를 들어 주가 급등 종목에 관여를 많이 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불건전 주문행위가 아니더라도 거래내역을 집중 조사할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익을 많이 낸다거나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이어지는 계좌가 있으면 증권사를 통해 수탁거부하는 조치까지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보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역시 합리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품절주 등 단기 급등 과열 종목 뿐만 아니라 우선주 열풍, 정리매매 투기 등 해당 종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한 이후 매매에 참여해야 한다는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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