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은 15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증권담보대출 관련 우대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에 제공하는 증권담보대출 한도는 현재 100%지만 중기 특화 증권사에는 120%까지 늘려주겠다는 얘기다. 대출 만기도 최장 30일에서 1년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금리는 최대 20bp까지 우대해준다.
중소기업이 일반 금융사를 이용하기에는 문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중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정 사장은 또 "자본시장 내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증권사의 일시적 자금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일중 자금지원 한도를 300억~500억원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정 사장은 자본시장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등 핀테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자들이 청약증거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놓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앞으로는 크라우드펀딩 청약증거금을 모바일로 이체할 수 있도록 금융결제원과 공동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증권금융은 또 최근 금융업계에 ISA를 통한 자산관리 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발 빠르게 상품도 출시했다. 기존에는 증권금융이 고객예탁금을 예치받아 관리해줬는데 ISA가 확산됨에 따라 증권사의 신탁형 ISA 상품에 편입이 가능한 예수
정 사장은 "증권사의 예수금 입출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이미 6개 증권사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5개 증권사에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향후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올 상반기 중 가동할 예정이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