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베트남에 총 14개 영업지점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이 4개 지점을 추가로 열면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 HSBC를 제치고 베트남에서 지점 수 기준으로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 총 4개 지점을 추가로 열 수 있는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베트남에서 14개 지점을 확보한 신한은행은 총 18개 영업망을 확보하게 돼 현지에서 1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HSBC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작년에도 베트남에서 4개 지점에 대한 개설 인가를 받았다. 베트남에서 2년 연속으로 영업지점 4곳의 개설 인가를 받은 외국계 은행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현지 은행을 인수한 사례를 제외하고 특정 국가에서 연간 기준으로 지점 4곳을 여는 것은 국내 은행권에서 매우 이례적일 정도로 공격적인 글로벌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조용병 행장이 수장이 된 이후 글로벌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베트남이 그 거점으로 중점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신한은행은 지점 추가 개설과 함께 현지인 개인 고객에 대한 영업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 고객 30만명 가운데 이미 95%가 현지인들로 구성돼 있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예금과 대출은 아직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리테일(소매) 영업을 더욱 강화해 베트남 현지인의 예금, 대출을 끌어올리고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운다는 게 신한은행의 전략이다. 신한베트남은 지점장과 주요 경영진을 현지인으로 뽑는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하노이, 호찌민과 같은 대도시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제2의 신한 신화를 베트남에서 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