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피델리티유럽펀드 ◆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피델리티유럽' 펀드는 2007년 5월 17일 설정 후 '가치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펀드 운용설정액은 1234억원이다. 연초 이후 전체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98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 펀드는 오히려 27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비과세 적용 상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피델리티 측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보다 선진국이 더 유망한 것은 분명하다"며 유럽 등 선진국 펀드를 선택할 것을 주문했다.
'피델리티유럽'은 유럽에 설정돼 있는 '다이나믹그로스'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로 △성장 지속세(growth duration) △인식되지 않은 성장잠재력(unrecognized growth)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growth surprise)를 보여주는 기업과 업종에 주로 투자한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펀드 내 비중 23.37%) 산업재(20.57%) IT(19.30%) 소비재(12.49%)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펀드를 운용 중인 파비오 리첼리 피델리티자산운용 매니저는 "△비즈니스가 오랜 기간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추가 성장동력이 없던 기업이 새 영역을 발굴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거나 △성장 속도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는 기업과 산업을 찾아 관심 있게 지켜본 뒤 투자한다"고 밝혔다. 17년 투자 경력을 보유한 리첼리 매니저는 국내 설정된 펀드 중 '피델리티유럽'만 운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 '피델리티이베리아' 펀드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유럽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한다.
펀드는 작년 11월 말 기준 세계 최대 인슐린 업체인 노보노디스크(펀드 내 비중 6.55%)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신용정보업체 익스피리언(5.55%)과 소프트웨어 업체 SAP SE(5.09%), 헬스케어 업체 그리폴스(5.00%)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제약회사 사노피와 패션 브랜드 크리스찬디올도 10대 보유 종목에 포함돼 있다.
리첼리 매니저는 "상향식 종목 선정과 벤치마크에 구애받지 않는 운용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 순환적 성장세보다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종목 선택 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시경제 변수 등 외생변수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기업에 내재된 성장동력에 주목하며 장기 투자하기 때문에 종목 교체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위험도를 낮춘 것도 이 펀드의 장점이다. 영국 기업이 31.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19.46%)와 독일(15.55%)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스페인 덴마크 스위스도 각각 7%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피델리티유럽'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3.95%로 최근 5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66.73%, 33.97%로 우수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피델리티 측은 향후 유럽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첼리 매니저는 "유럽 경제 회복세는 다소 완만한 속도지만 계속 진행 중이고, 현 저금리 상황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주식투자에 플러스 요소를 제공하지만 경제 회복세를 급격
'피델리티유럽' 펀드 보수는 C1클래스 기준으로 연 1.665%(운용 0.1%, 판매 1.5%, 신탁 0.04%, 사무관리 0.025%)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