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CJ헬로비전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보낸 최근 보고서에서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간 합병을 승인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유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CJ헬로비전 기존 주주들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에서다.
CJ헬로비전은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26일 개최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ISS는 "합병이 현안대로 결의되면 정관이 변경되며 총 발행주식 수 중 20%를 초과하는 전환사채를 주총 없이 발행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 주식가치가 주주들 의사와 다르게 큰 폭으로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은 의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액면총액을 각각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릴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액면가 2500원 기준 총 4억주에 해당하는 양이다. ISS는 합병법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발행하면 기존 주주 지분율 감소로 인한 의결권 약화, 배당액 감소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정관변경은 합병 후 CJ헬로비전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새로운 상황을 맞이할 때를 대비해 버퍼를 확보한 것"이라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자회사로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에서는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반대를, 제일모직 주주들에게는 찬성을 각각 권고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