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음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가 큰 국가는 인도로 24억달러 규모였다. 뒤를 이어 외국인은 대만에서 6억5000만달러, 태국에서 1억67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나라는 인도네시아(1억6000만달러)가 유일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외국인 매도세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실장은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도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유인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JP모간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초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한국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원화 약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연말 원화값 전망치를 종전 달러당 1270원에서 1295원으로 수정하면서 추가 원화 약세를 전망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29%로 작년 6월 24일 이후 30% 선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28일에는 외국인의 국내 시가총액 보유 비중이 28.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2008년 2월 처음으로 30%를 밑돌기 시작한 외국인 비중은 2009년
올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업종은 반도체(-1조2400억원)였다. 다음으로 자동차(-7800억원), 호텔·레저(-4700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