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무는 주관식 문제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들은 항상 다양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저희가 할 일입니다.”
대신증권 IB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사장(사진)은 1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IB 자문 강화와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신증권 IB사업단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기업공개(IPO)와 자금조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했던 1개 부문 3본부 체제에서 구조화금융을 따로 떼어내고 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드바이저리본부를 사업단 직할로 신설해 2개 부문 5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정 부사장이 말하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어드바이저리본부다. 대신증권 어드바이저리본부는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보유한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종합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종의 ‘별동대‘ 역할을 맡는다.
정 부사장은 “어드바이저리본부는 고객에게 조언을 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팀으로 보면 된다”며 “그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이든 회사채 발행이든 결론이 도출되면 각각의 기능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IB사업단은 2014년 말부터 정 부사장이 수장을 맡은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IB사업단이 기록한 세전이익은 140억원으로 전체 수익기여도가 기존 5~6% 수준의 두 배인 13%까지 치솟았다. 장기적으로는 기여도를 20~2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B사업단은 지난 한 해 기존에 강점이 있었던 부동산금융과 IPO, 사모 자금조달 부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구조화금융 등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달러표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신선한 자금조달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부방그룹의 지주사 전환 자문을 수행해 비즈니스 영역도 넓혔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여러가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직원들이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이런 시도들이 직원들의 시야를 넓히고 역량을 키워 결과적으로 큰 자산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로 자기자본이 8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증권사가 출현하게 되면서 국내 IB업계는 대형화화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자기자본 기준 대형사에 속하지 않는 대신증권으로서는 이같은 업계 판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 부사장은 이에 대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자산운용사과 사모투자(PE)회사 등 기존 증권사들이 갖추고 있는 계열사뿐만 아니라 대신저축은행 대신경제연구소 대신에프앤아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활용해서 여신 기능을 보강하고 경제연구소를 통해서는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
특히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는 NPL과 함께 대체투자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부동산 부문에서 1000억원 규모의 대체투자를 집행했으며 지속적으로 규모와 범위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계열사 협업을 얘기하면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사모투자펀드 조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IB사업단에서 투자 대상을 발굴하면 자산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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