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테이팩스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사모투자펀드 칼라일 측에서 테이팩스 지분 99.5%를 약 14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조건은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계획이다. 한솔그룹 내 인수 주체는 한솔케미칼로, NH투자증권 PEF와 아주IB가 FI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참여한다. 한솔케미칼과 FI들은 전체 인수가격 중 약 1000억원을 절반씩 부담한다. 나머지 금액은 금융권 대출(인수금융)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말 테이팩스 인수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뒤 매각 측과 한 달 넘게 협상을 벌여왔다. 가격 등 조건을 놓고 양측 간 의견차가 커 협상이 지연됐지만 며칠 사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은 테이팩스 인수로 한솔케미칼 전자소재사업부와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솔케미칼 전자소재사업부는 2015년 3분기 기준 한솔케미칼 전체 매출 비중에서 12.5%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매출 142억원, 2014년 매출 146억원, 2015년 3분기 기준 매출 289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18.3% 증가하는 등 꾸준히 매출이 호전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인수건은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조 부사장은 한솔케미칼의 OCI-SNF 지분 50%를 인수한 것을 포함해 한솔케미칼의 투자와 M&A 작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은 앞서 2013년 산은캐피탈-JKL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테이팩스 지분을 1100억원에 사들였다. 스카이레이크는 당시 정책금융공사 등이 출자한 펀드 자금을 활용했고, 칼라일은 그로스 펀드(Carlyle Growth Korea Ⅲ)를 통해 투자했다. 스카이레이크와 칼라일은 매각 차익과 배당 등을 감안할 때 연 20% 넘는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테이팩스는 공업용 테이프 제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