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장 후반 고조된 관망심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 소식에 이틀만에 3% 가량 올랐지만 지난밤 국제유가가 재차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전일 대비 4.36포인트(0.23%) 내린 1883.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06% 오른 1889.41에 출발했으나 15분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후 방향성을 탐색하다 오전 11시30분께 1900선 코앞까지 올라섰으나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재차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 반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겹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와 유가는 강력한 동조 현상을 보여왔다. 때문에 시장에는 뉴욕 증시 상승이라는 호재와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출현해 관망심리를 강화했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연휴를 마감 후에도 상승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날 지수는 최근 지수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유가 변수 역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 동결 합의를 결정했으나 시장은 동결만으로는 석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았다. 의약품, 음식료품, 기계, 화학 등은 2~4% 가량 하락했고 서비스업, 보험, 즈권, 의료정밀, 철강금속, 건설업, 유통업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2.37%), 운송장비(2.30%), 전기가스업(1.84%), 섬유의복(1.57%), 전기전자(1.45%)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3억원, 123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64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0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3~5% 가량 급등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5%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2.06%), 삼성전자(1.46%), 신한지주(1.63%), 기아차(1.27%) 등은 상승했고 LG화학(2.90%), 삼성물산(-1.68%) 등은 내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의 강세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엔화 강세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 주인 쌍용차(1.59%), 만도(2.05%)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27.1원으로 전일 대비 10.5원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깨끗한나라우, 필룩스, STX엔진 등 3종목을 포함해 318개 종목이 올랐고, 499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46포인트(1.80%) 내린 623.4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실적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면서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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