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2016년 새해 첫 달을 최악의 한 달로 보냈다. 월별로 보면 1월 중국 증시의 하락폭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9일 3.09% 상승한 2,737.60으로 1월 장을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1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1주일간 총 6900억 위안(126조원)을 순 공급한 것이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연 것도 중국 증시의 상승에 한몫했다.
하지만 주 단위로 따지면 상하이지수는 6.1% 하락했다. 이미 280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28일엔 27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장이 3539.18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낙폭은 22.7%에 이른다. 이는 2008년 10월에 24.6%의 폭락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낙폭이 컸다.
이 손실은 201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상승폭 9.4%를 일거에 끌어내리고 지난 2014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공황심리에 대한 집단 투매세가 상시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며 1월 한 달 기간에 상하이지수는 4일 6.9%, 7일 7.0%, 11일 5.3%, 26일 6.4% 등 4차례나 5%가 넘는 폭락장을 기록했다. 서킷브레이크가 도입된지 며칠 되지 않아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개인 위주의 취약한 투자자 구조와 함께 경기둔화의 현실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에게 대출해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 처분하는 ‘반대매매’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중국 농업은행에서 어음 할인 과정에서 39억위안을 브로커에 넘겨 주식에 투자한 사건이 불거지며 중국 당국이 은행권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금융기관들이 이 같은 편법 투자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0년 이후 16년간 중국 증시의 2월장은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를 빼고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으므로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상승장을 기대할 만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4개월 연속 하락장을 기록하며 충분히 바닥을 다져왔으며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풀리거나 정부당국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승 전망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
쉬퉁쉰 차이퉁(財通)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경기지표의 악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자본유출은 시장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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