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상승전환해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 결과에 대한 안도감과 실망감이 공존하면서 지수가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5포인트(0.16%) 오른 1900.82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뉴욕증시 부진 여파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대한 실망감으로 0.66% 하락출발 했으나 오전 10시50분께 빨간 불을 켜기 시작하면서 이내 19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전날 ‘사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다시 ‘팔자’로 전환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수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전개 과정을 면밀히 보는 등 노동 시장과 물가 등이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도 다소 낮은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번 연준의 성명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연준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시장은 금리인상 기조의 중단, 부양기조로의 선회 등의 메세지를 예상했지만 이번 FOMC 회의는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만큼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강력히 시사하는 극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6주 만에 정책을 급선회할 경우 12월 금리인상 자체를 비난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3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3월 FOMC에서 미국 제조업 투자회복과 신흥국 안정을 확인한 이후에야 금리를 인상한다는 언급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도 혼조세다. 보험, 유통업, 전기가스업, 금융업, 기계, 증권, 철강금속, 건설업 등은 오르는 반면 전기전자, 종이목재, 서비스업, 섬유의복 등은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 각각 679억원, 3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은 784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38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희비가 엇갈린다. NAVER는 5% 이상 내리고 있는 반면 삼성생명은 5%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기아차 등이 1~3% 가량 하락하고 있고,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은 1~4% 가량 오르고 있다.
NAVER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기대치 224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보도에 삼성생명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 언론은 삼성그룹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이 시각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1종목을 포함해 46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07개 종목은 떨어지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4포인트(0.48%) 오른 678.49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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