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1월 19일(15: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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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반기 지속됐던 회사채 가산금리(크레딧 스프레드) 상승세가 연초 들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적자, BNK캐피탈 렌탈채권 부실화 사태 등으로 경색됐던 회사채 투자심리가 개선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국내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완결되기 전까진 회사채 시장 개선을 논하기 이르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우량 회사채와 여전채를 중심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AA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의 경우 연초 대비 5.3bp(1bp=0.01%포인트) 떨어졌고 AA+와 AA-등급 회사채 가산금리도 각각 4.2bp 3.3bp 하락했다. BNK캐피탈 렌탈채권 부실화 사태 이후 급등했던 여전채 크레딧 스프레드도 AAA 기준 9.2bp, AA- 기준 5.6bp까지 떨어졌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회사채의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A+ 신용등급의 경우 0.8bp, BBB+의 경우 0.9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시장 강세는 지난 연말 기관투자자들의 회계장부 마감(북 클로징)으로 이연됐던 자금 집행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시장 우려가 컸던 대기업 신용평가도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된 데다 연초 1월 효과를 노리는 기대심리까지 작용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급락과 중국경기 둔화 우려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회사채 이자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을 둘러싼 여건 상 강세가 지속되긴 어렵고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도 제한 폭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흘러나온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운·조선·철강·건설 등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신용등급 하락, 구조조정 이슈는 회사채 투자심리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