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가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대규모 투자를 해 330억여 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를 점검하고 신협에 투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도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2014년부터 작년 말까지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20여 개 상품에 발행금액 기준 365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5개 상품의 평가액이 떨어지면서 338억원의 예상 평가손실액이 발생한 것이다.
신협이 가입한 ELS 상품은 최초 투자 시점의 코스피200과 H지수에 비해 55% 이상 하락하면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다. 이 경우 만기(3년) 시점에 최초 기준가의 85% 이상이면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다. 결국 앞으로 H지수가 상승하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초 투자 시점에 비해 평가액이 떨어져 회계상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지난해 5월 1만4000대로 고점을 찍었던 H지수는 하락해 현재 800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H지수는 19일 종가 기준 8377.80을 기록했다. H지수가 더 하락하면 신협이 가입한 ELS도 녹인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도 환매로 고스란히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신협 관계자는 "해당 ELS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작년 당기손익에 평가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협은 현재 자산 22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금 보장이 안될 수도 있는 파생결합상품에 가입한 것은 향후 투자 리스크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녹인 상품이 노녹인 ELS보다 수익률이 높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