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음악 서비스 1위 업체 ‘멜론(Melon)’을 인수하면서 카카오 주가 향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모바일 전문기업 ‘카카오’는 디지털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콘텐츠·연예기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로 업계에서는 모바일 콘텐츠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멜론 인수에 대한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콘텐츠 사업을 키우려는 카카오의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해 앞으로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M&A 최고액은 길 찾기서비스 ‘김기사’의 개발사 록앤올을 인수하며 지불한 626억원이었다.
카카오는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설명했고 LIG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LIG투자증권은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인수로 카카오의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해외 진출 역시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 15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HMC투자증권 역시 이번 인수로 카카오의 모바일 컨텐츠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하지만 IT업계에는 이번 인수 금액에 지나치게 높은 데다 시너지가 발생할 지도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지만, 인수 금액이 비싸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는 마케팅 비용이 대거 필요한데, 이번 인수로 인한 지출이 커 다른 사업 추진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으로 택시·대리운전을 호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때문인지 일부 증권사들은 유보적 태도를 견지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대금(주당 97000원)은 지난 8일 종가 7만8600원 대비 23.4% 수준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며 “로엔 인수에 따른 이익 증가에 힘입어 2016년도 주당순이익(EPS)은 29.2%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인수에 따른 이익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인수 대금 조달을 위한 차입 또는 투자유치가 불가피하다”며 “카카오의 잇따른 신규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로엔이라는 안정적 캐시카우사업을 인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너지가 발생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은 “이번 인수로 카카오의 2016년 예상 순이익은 33.2% 늘게 된다”며 “양사 순이익에 대한 벨류에이션 차이를 조정한 카카오의 순이익 증가 효과는 14.2% 수준으로 지분 희석률인 11.5%를 초과해 이번 인수로 인한 이론적 주가 하락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인수로 인한 시너지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음악시장의 주도권이 유통사에서 제작사로 옮겨가고 있는데 제작을 통한 가치창출은 흥행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어 이번 인수 효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로엔 인수가 중장기 컨텐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해 중립적 이벤트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 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액이 2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하락했고, 같은기간 영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