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의 흥행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NEW가 중국시장 진출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NEW는 최근 5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NEW의 작년 4분기 개봉작 ‘대호’의 흥행 부진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대호’는 전일 기준 누적관객수 175만명, 스크린수 94개로 개봉 당시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해 사실상 종영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NEW의 지난 1개월간 주가는 월초 대비 13.7% 하락했고 같은기간 코스닥 대비 초과수익률은 마이너스 15.5%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대호’의 최종관객수가 200만명 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이 경우 ‘대호’로 비롯된 적자가 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에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 뿐 아니라 2015년 연간실적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시장 진출이 NEW 주가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책당국의 규제 위험이 있는 데다 중국시장 진출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 예정된 NEW의 투자작들의 흥행 여부 역시 미지수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NEW와 중국 드라마 제작업체인 화처미디어와의 현지영화 공동제작이 시작된다”며 “이로 인해 NEW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폭발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중국 영화사업은 광전총국 관련 규제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해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는 NEW의 중국시장 진출이 올해 본격화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월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에 동시방영된다”며 “영화보다 현지화에 용이한 드라마로 먼저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점이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호’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지만 영화 한 편으로 회사의 펀더멘털을 속단하기 어려운 데다 중국시장 진출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의 후예’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NEW는 올해 8편의 주요 투자작을 개봉할 예정으로, 1분기 ‘오빠생각’, 3분기 ‘부산행’, 4분기 ‘판도라’가 기대작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영화계 ‘거물’ 최민식 주연의 영화 ‘대호’의 흥
한 연구원은 “올해 여름 브라질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영화업계는 전반적으로 ‘대작’을 피해가는 분위기”라며 “업계에서는 그 가운데 NEW의 라인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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