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세계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중국증시는 폭락에 이은 매매거래 중지라는 상황으로 시작했고 7일에도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이은 추가 폭락으로 거래를 또 중지했다. 이 여파로 주요 선진국 증시까지 잇따라 하락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악재로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이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글로벌 저성장 우려와 국제 유가의 지속적 하락, 사우디와 이란의 단절에 따른 중동불안, 여기에 설상가상 북한 수소탄 실험까지 잠재된 악재가 중국의 급락으로 일제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하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3% 떨어진 16,51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4%, 3.0%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거래일 만에 5.2% 하락했다. S&P지수와 나스닥지수의 낙폭도 각각 4.9%, 6.4%에 이른다.
이날 뉴욕 증시의 하락 이유로는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 등으로 말미암은 중국 증시 폭락이 우선 꼽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3%, 선전 성분지수는 8.4% 각각 떨어진 뒤 개장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폐장했기 때문. 또 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진 것도 뉴욕 증시에서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1% 떨어진 배럴당 33.27달러로 장을 마쳐 2004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00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32.16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하락세가 지속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2.3% 하락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도 2.0%, 프랑스 파리 CAC 40지수도 1.7% 각각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밥 잔주아 투자전략가는 이날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이번 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벌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과다한 채무 때문에 발생한 자산 버블 폭발을 단순히 중앙은행 주도 자산 버블로 치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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