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개인의 동반 매도에 1960선까지 힘없이 밀려났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59포인트(1.34%) 내린 1964.06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06포인트(0.00%) 하락 출발해 잠시 빨간 불을 켜면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하락 전환해 낙폭을 늘렸다.
이날의 하락세는 올해 주식시장 폐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당락(29일)까지 겹쳐지면서 관망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기준일은 28일이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에도 동시에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지수를 1% 넘게 끌어내렸다.
실제로 최근 지수 흐름은 연말 배당을 노린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 매수세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나선 외국인이 지수 위쪽을 억누르면서 기관의 ‘연말 쇼핑’ 효과를 일부 희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보이긴 했지만 배당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 쪽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면서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당을 노린 기관의 매수세가 배당락 이후로는 매도로 돌아설 수도 있지만 배당락이 된다고 해서 주식 시장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 팀장은 “지금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정도로 파악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날 낙폭이 조금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배당락 이후에 기업가치 등 투자환경이 악화된다거나 하는 식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 서비스업,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기계, 철강금속, 제조업, 건설업, 화학, 운수창고, 종이목재, 통신업 등은 1~2% 하락했고, 의약품 역시 0.81% 밀려났다. 반면 음식료품(0.98%), 증권(0.50%), 비금속광물(0.23%) 등은 빨간 불을 켰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04억원, 1827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은 141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968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파랗게 질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48% 내렸고 삼성물산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밖에도 현대차(-0.33%), 한국전력(-1.79%), 현대모비스(-1.19%), 아모레퍼시픽(-0.49%), SK하이닉스(-2.52%), LG화학(-1.33%), 삼성생명(-0.45%), 기아차(-2.79%) 등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5% 가까이 내려앉은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을 정리해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가치 하락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잇츠스킨은 시초가 대비 2만원 내린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17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동아원을 포함해 276개 종목이 올랐고, 548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48포인트(0.68%) 내린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2% 넘게 빠졌고, CJ E&M, 메디톡스 역시 1~3% 약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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