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년만에 한국주식 팔았다

한국 증시에서 3년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이 올해 순매도로 돌아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올 한 해 1억54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2012년 159억달러, 2013년 51억달러, 2014년 59억달러 등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4년 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은 주식 5억52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작년 392억43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7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매월 '사자' 행진을 펼치며 총 249억5200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이 하반기 들어 10월을 제외하고 강한 '팔자' 기세를 유지하면서 순매수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 5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아시아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주식을 산 국가는 대만이었으며 순매수 규모가 총 41억6800만달러에 달했다. 다음으로 인도(32억3900만달러)와 베트남(1억8900만달러) 주식을 많이 샀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국가는 태국(-34억7000만달러) 인도네시아(-23억1200만달러) 필리핀(-11억800만달러) 순이었다. 한편 지난 17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대표 지수가 상승한 국가는 총 4개국으로, 일본(10.9%) 중국(10.7%) 베트남(5.8%) 한국(3.3%) 순이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