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주류업계의 소주값 인상에 대해 단기적인 호재에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5.63%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롯데칠성 등 후발 주자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참이슬(360ml)의 출고가격을 병당 962원에서 1016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빈병수수료와 보증금 인상에 대한 대응 차원이며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단가 인상은 소주 제조업체들의 단기 실적에는 긍정적이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소주 브랜드 간 경쟁 과열로 단가 인상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3분기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은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은 대형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 소형업체들의 잦은 신제품 출시, 수입제품의 점유율 상승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롯데칠성
한 연구원은 “3년만에 가격을 올리면서 비용 부담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극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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