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5일(13: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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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전날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은 3년물에 100억원, 5년물에 200억원 등 총 300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쳐 700억원은 미매각됐다.
수요예측 부진은 최근 경색된 회사채 투자 분위기에 롯데렌탈 실적 우려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렌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98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대비 33% 감소했다. 순이익도 88억원으로 75% 이상 줄어들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업계 경쟁심화에 따른 단가 입하압력과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 증가, 중고차 매각이익률 하락 등으로 수익성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렌탈과 동일 신용등급인 AA- 기업들 가운데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10월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적자를 발표한 뒤 신용등급 AA- 회사채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크게 손상됐다"며 "신용등급이 AA-에서 A나 BBB급으로 떨어지면 투자자 입장에선 평가손실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과 합병을 마무리지은 후 삼성물산이 처음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2000억원 발행에 3100억원의 투자주문이 몰리며 목표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우량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자 삼성물산은 발행금리 상단을 상향조정했는데 이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