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증시 달굴 6대 테마 / (上) 헬스케어·콘텐츠·화장품 ◆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을 주도해온 헬스케어가 내년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미디어·콘텐츠 업종이 5표를 득표했고 화장품 업종도 3표를 받았다. 미디어와 화장품은 모두 중국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를 주도할 테마로 꼽혔다. 그 밖에 정유·자동차·화학 업종도 각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3곳에서 내년 유망 업종으로 선정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헬스케어주는 하반기 한미약품의 대형 수주로 정점을 찍었지만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업종은 내년 내수와 수출에서 쌍끌이 실적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선 B형 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 등 블록버스터급 약품 특허 만료로 제네릭에 대한 수요가 늘고 미국 수출 환경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받는 종목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기술 수출 '잿팟'을 터트린 이후에도 여전히 당뇨병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 추가 기술 수출을 기대할 만하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미약품 내년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올해보다 무려 91%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시밀러 강자 셀트리온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셀트리온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3518억원으로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 인센티브 부여, 약가 인하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바이오 시밀러 수요가 증대돼 셀트리온 등 관련주들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 녹십자 등 제약업체도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내년 대형 IPO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IPO 기업 수는 올해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등 초대형 IPO가 예정되어 있어 공모시장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에 이어 유망 업종으로 선정된 미디어·콘텐츠주는 내년에 한국 진출이 예정되어 있는 넷플릭스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 OTT플랫폼 시장이 활성화해 콘텐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OTT플랫폼이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OTT플랫폼 시장이 커지면 가장 수혜를 볼 주식은 CJ E&M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M은 올해 네이버 캐스트에 '신서유기'란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 콘텐츠 제공사로 내년 매출이 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J CGV도 중국 시장이 여전히 한국 콘텐츠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임민규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CJ CGV 같은 콘텐츠 업종의 내년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종주 역시 중국 내수시장의 모멘텀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증시를 선도할 아이템으로 꼽혔다.
메르스 때문에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 모멘텀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 분야 유망 종목은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가 꼽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화장품뿐만 아니라 '려' 샴푸도 중국에서 매출이 급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중국 ODM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화장품주에 대해서는 중국 소비 효과가 예전처럼 강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현지 생산 체제를 확립한 코스맥스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
[김제림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