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점포에서 위조지폐가 유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형 은행 위폐 감별에 구멍이 뚫린 셈이어서 소비자 피해 발생이 염려된다. 인천공항 점포는 하나은행 점포 가운데 환전 수요가 가장 많은 점포 중 한 곳이다.
24일 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대는 최근 위조지폐를 환전한 고객에게 지급한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출장소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옛 외환은행 후신인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출장소는 지난 10월 중순께 장 모씨(57)에게 환전대금 1000위안과 1000홍콩달러 등 총 35만원어치 외화를 환전해 지급했다. 하지만 은행이 내부에서 감별한 결과 이 가운데 700위안이 위조지폐로 확인됐다. 장씨가 중국 현지에서 각종 비용을 지급하려고 했지만 현지인들이 위조지폐라며 돈을 받기를 한사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귀국 직후 KEB하나은행 출장소를 방문해 위폐 감별을 요청했고 이 가운데 700위안이 위폐로 판별된 것이다. 문제는 이 은행 출장소가 보유한 위폐판별기가 위폐를 식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시 사용된 위폐감별기 가운데 한 대는 700위안을 위폐로 판별했지만 나머지 한 대는 이를 진폐로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은행 출장소에서 환전한 고객 가운데 위폐를 지급받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로 살펴본 결과 진폐가 환전됐으며, 장씨가 현지에서 전형적인 위폐 바꿔치기 수법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