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 김 모씨(55)는 업계에서 인정받을 만큼 탄탄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개인 금융자산 관리면에서는 별다른 지식이 없다. 최근 만기 도래한 정기예금 10억원을 손에 쥐게 된 김 씨는 연 2%가 채 안되는 정기예금 금리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던 김 씨는 최근 모임에서 만난 지인에게 추천 받아 우리은행 본점 23층 투체어스 패밀리 오피스 센터를 찾았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투체어스 패밀리 오피스센터는 김씨에게 먼저 재무목표와 투자기간, 목표수익률 등을 파악하기 위해 투자자 성향 분석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 자금을 사업자금과 별도로 관리하면서 개인금융자산으로 운영하기를 원했다. 투자기간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목표 수익률은 연 약 4~5% 정도를 원했다. 또 투자자 성향 분석을 실시한 결과 ‘위험중립형’으로 파악됐다.
우선 김 씨는 1년 단위 정기예금을 비과세 저축보험과 ELS, 펀드 등으로 분산 투자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로 했다. 먼저 1인당 비과세 한도인 2억원 한도를 활용해 저축성보험을 가입하기로 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축성 보험의 현재 공시이율은 2.95~3.25%(매월 변동)를 보이고 있고, 최저보증이율이 1.0~2.5%(5~10년 이내) 수준이다. 또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된다.
그리고 중위험·중수익 보유자산으로 주가연계증권(ELS)나 주가연계펀드(ELF)와 혼합형 상품을 각각 2억원씩 가입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ELS나 ELF의 기초자산으로는 KOSPI200, S&P500, EUROStoxx50 등 지수를 이용한 상품을 추천했다. 대부분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체크하는 형태였고 특히 ‘노낙인’ 상품을 추천했다. 노낙인 상품은 만기가격 결정일의 기초자산의 종가가 중요한 상품이다. 3년 동안의 관찰일이 아닌 만기 평가일의 가격만으로 최초기준가격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년동안 노낙인 60의 경우 60% 미만을 몇번 내려갔다 왔더라도 만기평가일에만 최고기준가대비 60%이상이면 수익이 지급된다. 대부분 ELS와 ELF의 경우 연 수익률은 4~6%를 추구하고 있다. 김 씨는 과표 분산을 위해 1억원은 만기일시지급식으로, 1억원은 월 지급식으로 가입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으로 KB가치배당 40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주식비중 40%이내)와 미래에셋베스트펀드솔루션50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재간접형)에 각각 1억원씩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KB가치배당 40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은 안정성 높은 국공채 위주의 투자와 저평가 가치주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선별된 투자를 하며 3년 넘게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베스트펀드솔루션50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재간접형)는 국내외 펀드 및 ETF를 투자대상으로 해 시장 국면별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한다. 이 중 채권관련 펀드에 90% 이하, 주식관련 펀드에 50% 이하를 투자해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고려한 투자를 추구한다. 현재 미래에셋베스트펀드솔루션 증권투자신탁은 주식비중에 따라 30,50,70시리즈로 출시돼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주식형 상품으로는 국내주식형, 유럽주식형, 글로벌주식형 상품에 각각 1억원씩 가입하기로 했다. 국내주식형 상품인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상품은 저평가 가치주에 장기투자함으로써 시장 평균 이상의 배당을 추구하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국내주식형 상품의 경우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해외주식형으로는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유럽에 주로 투자하는 슈로더 유로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전 세계 주식시장의 95%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일본과 아시아 시장에 각각 25%씩 분산 투자하는 피델리티 월드 Big4 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추천했다.
나머지 1억원은 유동성 확보 및 비상예비자금으로 MMF에 보유하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투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그 동안 계획 없이 자금을 모아 두었던 건물 임대료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월 임대료 2000만원은 부부의 은퇴여유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월 임대료의 약 60%인 1200만원은 방카적립식상품(5년납)으로, 약 40%인 800만원은 적립식펀드(3~5년 적립예정)로 나눠 안정적인 수익과 적극적인 수익을 동시에 챙기기로 했다. 방카적립식과 국내주식형 상품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방카적립식 상품으로는 삼성생명의 (무)삼성내리사랑연금보험에 800만원을, AIA (무)마이달러저축보험(USD)(적립형)에 400만원을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삼성생명 (무)삼성내리사랑연금보험(현재 공시이율 3%, 2015년 10월 현재 기준)은 주피보험자는 배우자, 종피보험자는 자녀로 하면 장기간의 연금 수여 및 상속세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생명 (무)삼성내리사랑연금보험의 경우 주피보험자 115세까지, 종피보험자 100세까지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AIA (무)마이달러저축보험(USD)(적립형)(2.66%, 2015년 10월 현재)은 은퇴 이후 해외여행자금 마련이라는 재무목표와 포트폴리오상 통화분산 차원에서 적립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적립식 펀드로는 장기간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 상품 중 종목발굴이 탁월한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에 가입하기로 했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여 장기투자를 하는 펀드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주나 배당주 장세로 옮기면서 수익률이 평소 대비 조금 하락했지만 단기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헐값에 좋은 주식을 싸게 모은다는 마음으로 3년~5년 적립하고 김 씨가 설정한 10% 목표수익률이 도달하면 이익실현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승은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김 씨에게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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