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김성실씨(45·가명)는 최근 같이 일하던 직장 선배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아직 먼 일이라 여겼던 은퇴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김씨는 NH투자증권을 방문해 제대로 된 은퇴준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김씨는 중학생인 두 아이와 전업주부인 아내를 홀로 부양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20평대 아파트(시가 3억원)와 은행 예금계좌에 넣어 놓은 2억원이 전부다. 현재 월수입에서 생활비와 교육비를 제하고 나면 은퇴를 위해 저축할 수 있는 돈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월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의 재테크 전문부서인 포트폴리오(Portfolio) 솔루션부(이하 솔루션부)는 김씨의 은퇴준비를 위해 우선 재무설계를 통해 원하는 생활규모에 필요한 은퇴자금과 필요 적립금액, 투자성향과 필요 수익률 등을 계산했다. 김씨는 자신의 은퇴시점을 55세로 예상하고 있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매월 250만원 정도인데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으로 총 150만원을 받고 추가로 필요한 월 100만원을 재테크로 마련하고자 했다.
김씨의 투자성향은 적정 수익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위험중립형’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투자 성향에 비해 실제 자산관리는 은행 예금으로만 전액(100%)을 예치해 세후 연 1.5%의 매우 낮은 이자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김씨가 지금처럼 낮은 수익률로 은퇴 자금을 관리하게 되면 은퇴 시점에 현금만 무려 5억7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현재 가지고 있는 2억원 외에 추가로 매월 약 265만원을 더 저축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가 만약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일부 투자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은퇴 전후의 수익률을 연 5% 수준으로 높이게 되면 상황은 크게 바뀐다. 매월 약 80만원 정도만 꾸준히 적립하면 은퇴자금을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
솔루션부는 먼저 김씨가 보유한 2억원의 목돈 중 40%인 8000만원을 글로벌 주식시장 중 최근 낮아진 주가로 인해 매력도가 높아진 한국·일본·중국 증시에 나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상품별로는 ‘KODEX200 ETF’에 4000만원, ‘프랭클린재팬펀드’에 2600만원,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펀드’에 14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나머지 1억2000만원은 중위험중수익 펀드(4800만원)와 국내채권(7200만원)에 투자하기로 했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와 ‘KB롱숏코리아펀드’에 각 2400만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7200만원은 물가연동국고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보강했다.
목돈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중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은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펀드를 해외주식형펀드 매매전용 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은퇴 대비를 위해선 목돈 관리 외에 매달 여유금액을 어떻게 적립하는 지도 중요하다. 김씨는 우선 연금계좌에 월 33만원,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월 25만원을 적립하기로 했다. 연금저축에 연간 400만원, IRP에 연간 300만원을 추가 납입하면 최대 700만원에 대해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소득 5500만원 이상인 경우, 저축하는 것만으로 연간 최대 92만4000원의 절세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김씨는 내년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면 월 22만원을 추가로 적립하기로 했다. ISA는 연간 2000만원씩을 한도로 하여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써 5년이 되는 시점의 계좌운용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200만원 초과 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가 되는 중장기 절세상품이다. 김씨와 같이 연간 약 300만원을 ISA를 통해 투자한다면 운용수익은 전액 비과세가 가능하게 된다.
장기 자금 계획과 함께 적정한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을 설정하고, 글로벌 금융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나가는 것이 포트폴리오 투자다. 솔루션부는 개인투자
김씨는 솔루션부의 컨설팅을 받고 은퇴 준비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린 채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