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3920억원의 기금 약정 중 177억원을 중국 지린성 인삼 제품 제조 사업에 투자했다. 이를 위해 2011년 '길림한정유한회사'를 설립했지만 2012년 8월 공장 완공 후에도 한동안 제품 허가를 받지 못해 2014년 처음 매출 16억원이 발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3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은 2011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20억원, 2012년 36억원, 2013년 47억원, 2014년 107억원을 비롯해 올해 1분기 35억원의 손실로 현재까지 24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김용익 의원은 "KT&G가 길림한정유한회사에 투자했던 보통주를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에 100%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발을 뺐다"며 "애초 코파펀드는 한국인삼공사와 결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펀드 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코파펀드는 여기에 341억원을 집행했다. 순이익은 2012년 -113억원, 2013년 -82억원, 2014년 -37억원, 2015년 1분기 -1억원 등이었다.
1960억원의 펀드를 약정한 풀무원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65억원을 해외 두부 제조·판매 회사 M&A를 위해 집행했다. 지난해 투자를 시작해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8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34억원의 매출을 보였지만 3억원의 적자를 냈다.
GS건설은 2012년 스페인 담수 플랜트 업체 이니마를 인수했다. 2940억원의 기금 약정 중 689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실적을 살펴보면 2012년 매출 1934억원, 순이익 79억원, 2013년 매출 1794억원, 순이익 15억원, 2014년 매출 1420억원, 순이익 4억원 등이다. 올해 1분기에는 341억원 매출, 44억원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반면 포스코가 캐나다 광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144억원(기금약정액 4000억원)을 투자한 것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2013년 2조6933억원, 지난해 2조4682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도 3925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
하지만 펀드를 조성하고도 전혀 집행을 하지 않은 기업들도 상당수로 총집행률이 13%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펀드를 집행하지 않아도 페널티 등이 없다"고 지적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