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예정이율'(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달성할 예상 수익률)을 이전보다 0.5%포인트 높은 3.5%로 설계했다. 또 예정이율에 따라 최저 해지환급금을 보증하기 위해 고객에게 거뒀던 보증수수료를 없앴다.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싼 대신 앞으로 저금리가 계속돼 시장금리인 공시이율이 예정이율보다 떨어지면 중도 해지환급금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로 예정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제약 조건에서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8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정부가 보험 상품과 가격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생명 사례처럼 보험 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 고객에게 돌려주는 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의 '내마음 같은 교보CI보험'도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을 해지환급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낮췄다. ING생명은 국내 최초로 예정해지율이란 개념을 도입해 해지환급금을 기존 상품의 50%, 70%로 줄인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낮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저금리에다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 유지율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적은 보험료를 내면서 실질적인 종신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종신보험 트렌드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집마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자녀의 교육비 지원을 강화한 보험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부양자가 사망하거나 중증장해를 입었을 때 자녀의 공교육비를 1억원까지 '실비' 형식으로 보장해주는 '소중한 약속'을 출시했다. 공교육비를 정액이 아닌 실비로 보장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제3보험 같은 보험업권 내 영역을 넘나드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상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보험금 지급 발생 원인이 피보험자인 부모의 생사 여부라는 점에서 생명보험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부모의 상해사망에 따른 보험금을 재원으로 자녀의 공교육비 실비로 전환하는 특약은 손해보험의 성격을 가진다.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의 주보험을 부양자의 상해사망을 보험금 수령 원인으로 하는 '제3보험'으로 분류했다. 동양생명도 자녀 나이가 23세가 되기 전에 부모가 사망하면 자녀가 대학까지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생활지원비와 교육지원비를 지원하는 '수호천사자녀사랑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보험 상품 가입 대상도 고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40세부터 최대 78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