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일 나흘 만에 장 중 하락 전환했다.
전날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발표로 두 달 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이날 2010선을 훌쩍 넘기며 출발,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급격히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아 0.1% 포인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8포인트(0.10%) 내린 2003.8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2016.36으로 시작해 장 중 한때 2020.1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랜 부진에서 벗어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소폭 상승했고, 이날 중국 증시 역시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3% 넘게 급등하고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효과 역시 수그러들었다. 전날 8%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0.7%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분 좋게 실적 시즌의 문을 열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수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대형수출주의 환율 효과에 따른 어닝 확대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 수출지표 부진 우려와 글로벌 제조업 둔화 지속, 코스피 2000선 돌파에 따른 환매 압력 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78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8억원과 462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63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업은 내리고 있으나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건설업, 운수창고 등은 상승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 중 한때 2% 넘게 오르다 급격히 상승분을 줄여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텔레콤도 상승세다.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는 환율 효과에 따른 3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3% 이상 상승하는 중이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깨끗한나라는 중국 1, 2위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티몰(T-mall)‘과 ‘JD닷컴’에 입점 한다는 소식에 이틀째 강세다. 전날 30% 급등한 깨끗한나라는 이날도 장 중 한때 26% 이상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 시각 현재 21% 가량 오르고 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 이슈로 4% 넘게 상승했던 롯데쇼핑은 장 중 하락 전환해 0.19% 가량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3.50포인트(0.51%) 내린 67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외국인은 82억원, 기관은 20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나홀로 291억원 어치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GS홈쇼핑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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