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가 최근 3년간 국내 기업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에 대해 반대한 비중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직원공제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교원공제회는 2013년~2015년 9월말까지 열린 200회 주총에서 다뤄진 765개 안건 중 84건(10.9%)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해당 기업들의 지분은 0.02%~3.40%까지 다양했다.
교원공제회는 2013년 개최된 49회 주총의 187개 안건 중 13건(6.9%)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주총안건 반대율이 18.6%까지 치솟았다. 총78회 주총에 참석해 322개 안건 중 60건에 대해 반대했다. 73회 주총에 참석한 올해는 256개 안건 중 11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교직원공제회는 주로 기업의 사외이사 선임 건과 이사·감사보수 한도 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제회는 2013년 호텔신라의 정진호 전 법무부차관의 사외이사 선임, 같은해 5월 SK텔레콤의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 반대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이장영 금융연수원장, 김종석 홍익대 교수), CJ제일제당(방영중 서울대 의대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이사를 반대한데 이어 올해도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 기아자동차, 유나이티드제약 등의 주총에서 이사 선임건에 반대 의견을 냈
또 교원공제회는 2013년 11월 제일모직의 패션산업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는 사업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했고,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해서도 부정의견을 표명했다. 반면 올해 SK와 SKC&C 합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안건들은 모두 찬성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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