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속 일본시장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곧 엔저 현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 휘청이며 급락했던 중국과 달리 선진국이면서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이 남아있는 일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는 셈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잇따라 보고서를 내며 글로벌 증시 불안 속 일본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안은 일본 시장”이라며 “특히 달러 강세에 따른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닛케이225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지수 중에서 닛케이225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만 연초 대비 1.7% 상향 조정되는 등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6.0%와 5.1% 하향됐다.
손 연구원은 “닛케이225 기업의 올해와 내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5.2%와 8.5%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즉, 닛케이225는 엔저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경기진작에 나서면서 글로벌 저성장기에 안정적인 투자처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내년부터 2018년까지 이뤄지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내수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일본은 정부와 기업 모두 올림픽을 겨냥한 호텔, 레저사업을 확대하며 대규모 지출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을 앞둔 경기진작 효과, 이른바 ‘올림픽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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