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까지 코웨이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유암코 등 매각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물은 코웨이다. 코웨이는 현재 홈플러스 새 주인 MBK가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추정 예상 매각가만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는 매각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해 추석 연휴 직후인 이달 말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유럽 가전제품 강자 일렉트로룩스와 필립스 등은 물론 중국 투자자들이 꼽히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공기오염이 화두로 떠오르며 코웨이 주력 상품인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여기에 렌탈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는 SK네트웍스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국내 기업과 더불어 최근 옛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했던 한앤컴퍼니를 비롯한 국내외 PEF들도 잠재 인수 후보라는 분석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오는 16일 본입찰에서 새 주인이 가려질 예정이다. 매각자는 KTB PE·큐캐피탈 컨소시엄이다. 적격 예비후보 7곳 중 동원그룹과 한국타이어가 본입찰 불참을 선언하고 홈플러스 인수전 때문에 여력이 없던 MBK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 열기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인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신세계그룹 한앤컴퍼니 등이 모두 쟁쟁한 인수자라는 점에서 최종 승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중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범현대가인 현대로지스틱스에 택배 등 물류업무를 위탁했지만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물류채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인수 성공 후 범현대가로 현대차그룹에 속한 현대글로비스와 전략적 제휴 가능성까지 열어 놓을 때 동부익스프레스는 현대백화점에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글로벌 5위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외국 시장 개척과 함께 내수시장 수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특히 최근 중국 물류기업 룽칭 인수에 성공하는 등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영진 의지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당초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에 대해 관심이 있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잠식 중인 소셜커머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앞둔 이마트로서는 물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팜한농 매각 열기는 인수전 초반보다 다소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초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곳은 LG·롯데·한화·CJ 등 대기업과 하림·대상·부영 등 중견기업, MBK·유진PE 등 사모펀드 등 10곳이 넘는 상태지만 오는 14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LG화학 외에 다른 인수 후보들은 조금 주춤한 모습이다. 거래 가격을 두고 매각 측인 산업은행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인수 측 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IB 관계자는 "주력 사업 부문인 농약사업이 농민들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매각 측이 요구하는 매각 가격이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7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반면 인수 측은 이보다 낮은 6000억원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투자회사인 유암코 매각 본입찰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상태다. 유암코 매각자는 국민·신한·하나 등 6개 주주 은행이다. 적격 예비후보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파인스트리트 컨소시엄, 글로벌 NPL 투자회사인 발벡, 보고펀드·올림푸스캐피탈 컨소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