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과 미국 증시에서 불어온 훈풍으로 외국인이 25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면서 191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3%대 상승을 넘나들며 급등하고 있다.
9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34포인트(2.09%) 오른 1918.02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4.60포인트 오른 1903.28에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기습적 위안화 환율 절하 이후 세계 금융 불안의 중심지가 됐던 중국 증시가 전날 3%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5% 폭등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부진한 무역수지 발표로 급락했다가 인민은행의 추가 자금투입 소식으로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며 장 막판에 반등에 성공, 3% 가까이 오른 3170.45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되자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국내 증시가 기술적 수준의 반등을 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에 영향력이 커진 중국 증시가 전날 급등했다”며 “코스피는 현재 기술적 반등 지수대에 있어 2000선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은 5% 오르고 있고 의약품과 증권, 철강·금속, 유통업, 음식료품, 의료정밀도 3~4%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0억원, 454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은 941억원 매도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652억원 매수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20위 이내 기업 중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삼성에스디에스 등 세 곳 뿐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LG생활건강은 8.32%,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각각 6.86%, 5.05% 급등하고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경기 변동에 비탄력적인 화장품 사업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거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42포인트(2.89%) 오른 656.6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166억원 나홀로 ‘사자’에 나서며 급등을 이끌고 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