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이번주 초 개별통보했다.
지난주 매각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를 포함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그룹 등이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으며 어피니티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각각 제휴해 협상에 뛰어들었다.
테스코는 지난달 28일께 칼라일을 협상에서 먼저 제외한 뒤 MBK파트너스와 어피니티를 저울질해왔다. MBK파트너스는 인수가격으로 먼저 7조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KR컨소시엄 역시 MBK와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 가격을 제시했지만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한 증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탈락했다.
테스코와 MBK파트너스는 현재 최종가격과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7조원 선에서 협상이 타결될 경우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금인 6조6765억원을 뛰어넘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금액을 경신하게 된다. 테스코는 올 상반기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제시한 40억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6조8000억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어 시장은 7조원 수준에서 M&A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지난 2005년 설립된 MBK파트너스의 자산규모는 81억달러(약 9조5300억원)로 국내 M&A 외에도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지역에서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매각)을 진행해 M&A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앞서 KT렌탈과 테크팩솔루션 등을 인수한 뒤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번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는 국민연금 외에도 캐나다연기금, 싱가포르테마섹 등과 손을 잡아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양사는 가까운 시일 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수자 실사 등을 거친 뒤 본계약 체결과 대금 납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오는 4일께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으며 M&A 예상 완료 시점은 다음달 중순께다.
IB 관계자는 “오리온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MBK파트너스가 무난하게 인수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PEF가 인수하면 홈플러스 점포를 쪼개 다시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어 “다만 홈플러스 직원 고용에 대한 부분이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재매각 우려와 고용 불안정 등을 이유로 홈플러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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