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1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닷새째 상승해 1940선을 회복했다. 장 막판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약보합에서 머물던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3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82포인트(0.20%) 오른 1941.49로 마감했다.
약세 출발한 코스피는 줄곧 마이너스권에서 횡보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하락하던 지수가 지난 25일 반등한 이후 나흘 동안 7% 넘게 상승한 탓이다.
그러나 장 마감을 10여분 앞두고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여 결국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19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장 중 한때 2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매도규모가 현저히 줄어 결국 387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도 7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 3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매수 우위로 총 11억원의 순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운수창고, 서비스업, 제조업이 오르는 가운데 제일모직이 속한 섬유의복이 5% 넘게 상승해 두드러진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음행, 증권, 보험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환율효과에 일제히 2~3% 강세였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하루 앞두고 6.55% 상승해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 SK하이닉스는 2% 대 하락했다.
이밖에 현대상선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장중 12%까지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줄여 2.78% 오른 채 마감했다. 에머슨퍼시픽, 재영솔루텍, 로만손 등 다른 남북 경협주도 8% 급등세를 보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SK는 8000억원대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에 나흘째 상승, 3.05% 올랐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업가지 제고 기대감에 3.51%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한화화인케미칼은 3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부담에 8.28% 급락했다.
휴켐스 역시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훼손됐다는 증권가 분석에 11.54% 밀렸다.
같은 날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전일 대비 0.85포인트(0.12%) 내린 687.1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6억원과 242억원 어치를 동반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0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CJ E&M, 로엔, 컴투스는 내렸으나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이오테크닉스는 상승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같은 시총 상위 종목이 상승하고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이 오르는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지수가 움직였다”면서 “이밖에 MSCI 편입을 앞둔 종목들이 상승한 것 역시 전체 시장에 소폭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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