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연기금 중심의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째 강세다.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개인마저 ‘팔자’로 돌아섰지만 연기금이 14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28일 오후 1시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16포인트(1.58%) 오른 1938.16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4조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증시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외국인들은 1조8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현재는 이번 주에만 2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면서 “대외적인 환경 변수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구간 조정의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장을 전일 대비 59.43포인트(1.93%) 상승한 3143.02에 마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환율을 달러당 0.0099위안 내린 6.3986위안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중국이 사흘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업종이 강세다.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섬유의복, 은행, 의약품, 증권, 기계 등이 2% 넘게 오르는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4억원, 57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이 5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중 연기금의 매수액은 1393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 매매는 761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의 종목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POSCO가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3.66%), SK(3.43%), 제일모직(3.18%), 삼성에스디에스(1.98%), 신한지주(1.89%) 등이 강세다. 기아차(-2.68%), 현대차(-1.36%), 아모레퍼시픽(-1.18%)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정유·화학주는 유가 급등 소식에 강세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 대비 3.96달러(10.3%) 급등한 배럴당 4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전일 대비 1만4500원(6.40%) 오른 2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롯데케미칼(6.16%), SK이노베이션(4.64%), S-Oil(4.62%) 등도 강세다.
CMG제약은 B형간염치료제 ‘엔테카비르’의 구강용해필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일 대비 380원(15.14%) 오른 2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테카비르는 국내에서 18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66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48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코스닥 종목에서는 네오피델리티, 나이벡, 서전기전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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