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째 하락하면서 191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10선까지 밀린 건 올해 초 1월 20일(1918.31) 이후 약 7개월 여만에 처음이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로 마감했다.
장 중 1920선을 횡보하던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개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급격하게 빠지기 시작해 결국 1910선 중반까지 밀려났다.
11일째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에만 294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3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맞서 기관이 투신을 중심으로 총 289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에서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105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1%대 상승한 섬유의복과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파란불이 켜졌다. 비금속광물이 6% 넘게 빠지며 두드러진 낙폭을 나타냈고 건설업과 기계업도 4%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 넘게 하락해 113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가 일제히 내렸다.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상승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은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 4.75% 강세 마감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방식 독감 백신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4.87%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224개, 하락은 하한가 6종목을 포함해 599개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84포인트(2.06%) 내린 656.71로 마감했다.
약세 출발한 코스닥은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 장 막판 급격히 하락해 2% 넘게 낙폭을 늘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6억원과 132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이 462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의 변동성도 컸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이 4.76% 하락한 7만100원으로 마감해 겨우 7만원선을 지켰고, CJ E&M도 6.75% 떨어졌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코오롱생명과학, 다음카카오, GS홈쇼핑 등도 일제히 내렸다.
반멱 약세장 속에서도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관절 주사제 기술을 중국으로 수출한다는 소식에 4.05% 상승했다. 이날 휴메딕스는 중국 조인케어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 그룹(Joincare)의 자회사인 하이빈사와 1회 제형 주사제(HUMIA14002)의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휴메딕스는 우선 기술 이전료로 40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26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771개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시장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확신이 없는 상태”라며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에 변동성에 동조
조 연구원은 “당분간 1900선 초반에서 등락하며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낮아질대로 낮아졌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수급이 지수의 하단을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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