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현대 등 대표 그룹주와 자동차·조선 등 수출 업종이 부진에 빠진 탓에 국내주식형 ETF 절반이 연초 이후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상 99개 국내주식형 ETF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88%로 이중 57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7%)을 웃도는 ETF는 30개로 3분의 1이 안된다. 최근 1년간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은 -9%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ETF의 수익률 부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주와 자동차·운송 위주의 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조단위 손실에서 비롯된 조선업종을 비롯해 해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대차 그룹주와 합병 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 그룹주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대형주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 ‘삼성KODEX조선주’는 올 들어 -33%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중이며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26%)’ ‘삼성KODEX자동차’ 등이 -20%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도 수익률 -10% 밑으로 떨어진 ETF 13개 중 그룹주ETF(삼성·현대차 포함)는 6개에 달하며 ‘한국투자KINDEX200’ ‘교보악사파워K200’ ‘KB KStar200’ ‘한화ARIRANG20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추종하는 ETF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 상위 기준으로는 2조2900억원의 ‘삼성KODEX레버리지’가 -6.8%, ‘미래에셋TIGER200(1조4600억원)’와 ‘한국투자KINDEX200(6600억원)’이 각각 -2.50%와 -2.80%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코스닥이나 헬스케어·소비재 업종 지수를 따르는 ETF 성과는 우수하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소비재, 중국소비테마 ETF가 40%에서 최대 9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TIGER코스닥프리미어’ ‘KStar코스닥엘리트’의 수익률은 최소 15%에서 30%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주식형 ETF(43개) 경우 연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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