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광복 당시 탄생한 기업 중 현재 국내 증시에 남아 있는 7개 업체들이다. '해방둥이' 기업들은 70년 동안 계열사 규모를 키우고,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치며 한국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개 '해방둥이' 기업은 오랜 세월 동안 그룹으로 변모하며 상장사 17개를 탄생시켰다. 한진이 6개(대한항공, 한진칼, 한진해운, (주)한진, 유수홀딩스, 한국공항)로 가장 많은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이 3개(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중외신약)로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과 대웅제약, 노루홀딩스는 상장사 2개를, SPC와 고려제강은 상장사 1개씩을 보유하고 있다.
해방둥이 기업들은 시가총액 규모로도 한국 증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개 상장사(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시가총액이 12일 기준 37조2205억원으로 그룹 시총 6위를 기록 중이다. 한진도 6개 상장사 시총이 6조4651억원으로 그룹 시총 28위에 올라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해방둥이 기업들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며 "한진은 항공·운수,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JW중외제약과 대웅제약은 제약, 노루페인트는 페인트 업종의 대표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시가총액 상승률이 급속히 올라간 것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속한 화장품과 제약, 페인트, 식품 등이 올해 증시의 주도 업종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JW중외제약은 3개 상장사(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중외신약) 시총이 작년 마지막 거래일 4580억원이었지만 12일 기준 1조3163억원으로 187.4%나 상승했다. SPC그룹에 속한 삼립식품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조2944억원에서 3조3783억원으로 161% 뛰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77.7%) 대웅제약그룹(41.5%) 노루페인트그룹(41.2%) 등도 높은 시총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한진그룹은 6개 상장사 시총이 6조8694억원에서 6조4651억원으로 5.9% 하락했다. 한국공항(-21.75%) 한진해운(-11.63%) 대한항공(-6.21%) 등 주요 상장사 시총이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
해방둥이 기업들의 상장 계열사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