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의 인도 채권시장이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강력하게 진행된 경제성장과 개혁 정책이 앞으로의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도가 변화하는 초기 단계인만큼 경제성장과 함께 다양한 투자기회가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호주, 러시아 등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의 타격을 받지만, 내수 소비국가인 인도는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경기사이클을 갖고 있다”면서 “인도는 중국시장 외의 투자 대안으로서의 매력도가 더욱 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인도가 중국을 넘어서는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주요 신흥국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6.8%)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농무부가 내놓은 ‘2030년 세계 경제력 예측 보고서’에서도 인도 경제는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2030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인도는 지난해 모디 총리의 집권 이후 투자 환경이 긍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의 보수적인 통화정책과 유가 하락에 힘입은 물가 상승률 둔화, 경상수지 적자폭 감소 등도 거시경제환경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디 정부의 구조개혁으로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면 인도는 중요한 글로벌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진입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 금융시장 역시 채권 투자 한도제(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입찰에 참여하는 등의 진입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채권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매달 20일 외환 자본 규제를 위한 채권한도 입찰에
신 연구원은 “인도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의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채권 투자처럼 전략적으로 인도 채권 투자 한도(쿼터)를 확보해 채권시장에 진입하는 중장기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