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특허권 수익 분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60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실망스러운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되면서 전날보다 10만원 하락한 4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매출액 2445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했던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362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의 10분의 1도 채 안 됐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난 3월 있었던 기술수출액(6억9000만달러)의 30%가량이 한미약품이 아닌 모회사 한미사이언스 실적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수출이 이뤄진 HM71224 개발은 지주사 전환 이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HM71224에 대한 특허권 및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특허권 등 무형 자산을 한미약품이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5월 3일 한미사이언스 증권신고서(분할)에는 2009년 기준 547억원의 무형 자산이 543억원(한미약품)과 4억원(한미사이언스)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특허권 수입 분배 비율은 특허권 외적 요소에 의해서도 결정되기 때문에 무형 자산 비율과 다른 분배 비율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가 투자 및 상표권 관리만 수행하고 실질적인 영업은 사업회사가 영위하게끔 하자는 인적분할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한미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양사 간 기술수출 수익 배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낮아진 점이 향후 한미약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