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47%(3만원) 하락하며 120만원 선이 무너진 118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12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119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반 만이다. 7월 1일 종가 대비 한 달 만에 약 7.8%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의 실적이 부진해 무선사업(IM) 부문 실적이 2조7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조7400억원)보다 소폭 상승에 그친 점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예상에 못 미쳤다"며 "하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주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실적이 예상치를 넘기며 선전했지만 스마트폰 부진이 투자자들에게 더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중간배당액만 2배로 올렸을 뿐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 소식이 들리지 않자 실망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장서서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은 4183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은 1156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지만 주가를 지지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3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게 향후 주가에는 더욱 부담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IM사업 부문이 3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통해 출하량 증가를 보일 전망이지만 최근 회사에서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통한 시장 대응을 밝힌 만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9207억원으로 2분기 전망치보다 적다.
주가는 이미 많이 빠져 있지만 당분간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돌파구가 보이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최근 늘고 있다. 대우증권은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KB투자증권은 171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교보증권은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