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최대 4000억원 규모 국내 중소형 리테일(판매시설)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대형 물건 위주로 투자해온 국민연금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서울·수도권, 광역시 핵심 상권 근린상가 등이 타깃이 될 전망이다.
29일 국민연금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중소형 리테일 부동산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자산운용사들이 1000억~2000억원 규모 투자를 제안하면 국민연금이 이 중 2곳을 선정해 펀드 규모의 최대 70%까지 출자하는 형태다. 펀드 운용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투자가치가 높은 물건이 나올 때마다 매입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연금은 8월 2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9월 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중소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국민연금은 4개 운용사를 선정해 주요 지역 오피스·호텔 투자에 62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부동산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2011년 출자한 비업무용 부동산 펀드의 운용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안다"며 "운용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판매시설에 분산 투자한 후 리모델링 등으로 가치를 제고해 운용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형태의 제안을 국민연금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리테일 이외 시설에 대한 투자는 제한된다. 또 건당 투자 규모는 펀드의 25%, 매매대금 800억원 이내로
국민연금 측은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상 필요한 것으로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