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올들어 첫 손실 전환

중국 증시 폭락에 한때 수익률 세 자리를 넘봤던 중국 본토 펀드들이 올해 초 상승분을 깎아 먹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 등 일부 펀드들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을 낸 투자자는 일부라도 정리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시 하락으로 4개 중국 본토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들 펀드 운용 규모는 총 2334억원으로 본토 펀드 전체 잔액(3조2316억원)의 7%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마이너스 수렁으로 빠지는 펀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14개 H펀드는 이미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순손실로 돌아선 펀드는 대부분 지수 흐름을 1.5~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였다. 이들 펀드에는 지난달 중국 증시 조정 이후 저가 매수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지만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손실을 키우고 있다.
'FTSE China A50' 지수 변동폭을 2배로 따르는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1' 펀드는 전날 중국 증시 폭락으로 하루 만에 10.93% 하락하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9.99%로 전환했다. 레버리지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도 연초 대비 -9.49% 수익률을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올 들어 이들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각각 700억원, 611억원이다. 중국 증시 조정이 시작된 최근 한 달 새에도 각각 182억원, 12억원이 순유입했다. 연초 이후 상승 일변도였던 중국 증시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펀드로 몰린 것이다.
지수 추종 펀드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액티브 펀드도 마이너스 행렬에 동참했다. 'KDB차이나스페셜본토주식' 펀드는 하루 만에 -7.38% 수익률을 보이면서 연초 이후 성적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등 이벤트를 앞둔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펀드는 일부라도 환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본토 12.73%, H주 2.69%로 플러스를 기록하는 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크로스에셋전략파트장은 "중국 증시 변동성과 중국 정부 대응을 고려할 때 중국 펀드는 기분 좋게 팔고 나올 타이밍"이라며 "중국 정부가 모든 변수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