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3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2조9332억원, 영업이익 7조2483억원으로 집계됐다. 많은 증권사들이 갤럭시S6 판매 호조 기대감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7조원대 후반까지 전망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7조원대 중반, 7조원대 초반 등으로 줄곧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미달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키를 쥐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 개선 추세가 생각보다 미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6가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를 일찌감치 흡수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 스마트폰의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당초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수요가 절반 정도씩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외로 S6 엣지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이처럼 수요는 많았으나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IM부문의 실적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6와 S6 엣지의 글로벌 4월 합계 판매량은 약 600만대로 추정됐다. 올해 전체로는 당초 5000만대 이상 판매를 내다본 초기 전망치와 달리 45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DS)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탄탄하고, 지난 1분기 적자였던 시스템LSI 사업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3조3900억원)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2분기가 전통적으로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성수기라서 생활가전에서는 실적 회복이 기대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IM부문이 2조7400억원, 반도체 등 DS부문이 3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CE부문은 1400억원 적자를 보였다.
[김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