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그리스 협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로 209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26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6포인트(0.29%) 오른 2091.12를 기록 중이다.
약세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반등에 성공한 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마저 ‘사자’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국제 채권단 수장들은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회의를 끝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결론을 미루고 다음 회의를 27일 오전에 열기로 했다. 협상 지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사태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나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며 영향력이 제한됐다.
오히려 국내 증시는 전날 정부가 15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힌 데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문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경편성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더불어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던 원화 가치를 조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개인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70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 역시 장 중 사자로 전환해 148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74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3% 넘게 올라 선전하는 가운데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도 상승세다.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은 약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NAVER, 삼성생명, 현대모비스가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 제일모직, SK텔레콤, POSCO는 떨어지는 중이다.
이밖에 일동제약이 항고혈압·고지혈 복합제 텔로스톱에 대한 허가를 완료하고 발매준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23% 이상 급등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의 중국 임상허가승인을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2개제품(클란자CR정,실로스탄CR정) 공급계약에 대해 “중국 내 판매와 관련해 중국NIFDC(약품검사소) 검증시험 통과 후 현재 임상허가승인을 대기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5포인트(0.47%) 오른 757.2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276억원, 기관은 7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29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산성앨엔에스, 로엔, 코미팜은 오르고 있으나 셀트리온, CJ E&M, 파라다이스는 하락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제주반도체는
또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코아스템은 공모가의 2배 수준인 3만2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상한가로 직행해 시초가 대비 30% 오른 4만1600원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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