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 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2040선을 회복했다. 다만 여전히 지속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코스닥은 18일 또다시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72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02포인트(0.34%) 오른 2041.88로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점진적으로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우려가 희석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장 중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를 유지하면서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이날 248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맞서 기관이 2461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도 3억원의 순매수 물량을 보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94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통신업,보험, 서비스업, 제조업은 올랐으나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0.88% 오른 것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가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3.31% 빠진 13만1500원으로 마감해, 13만원선 마저 위태로워졌다. 이날 현대차는 오는 23일 중국 충칭에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제 5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제일모직, 삼성생명, NAVER도 하락 마감했다.
이밖에 대상이 같은 업종 내 유사 업체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10.53% 급등했다. 일양약품은 백신사업 성장과 중국 내 자회사 기대감에 멕시코 회사와 ‘놀텍’ 기술수출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11.52% 치솟았다.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에 7.00% 올랐다.
반면 GKL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메르스 확산 우려에 관광객들이 대거 방한 취소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GKL은 이날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 9.00%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59포인트(0.92%) 오른 725.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720선에 무사히 안착하면서 지난 9일에 이어 또다시 7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총 역시 197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0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640억원과 21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상승이 두드러졌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로엔이 일제히 10% 이상 급등했고 동서와 산성앨엔에스, GS홈쇼핑도 소폭 올랐다. 이 중 메디톡스는 원활한 중국 사업 추진을 위해 중국 내 조인트벤처(JV) 설립이 가시화되며 12.08% 치솟았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하한가 종목이란 오명을 쓴 STS반도체는 이날도 28.97% 주저앉았다. 전날 STS반도체는 출자법인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당사 등 연대보증 기업에 유동성 문제가 올 수 있다며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 신청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전날 STS반도체와 동반 하한가로 떨어졌던 휘닉스소재는 하루 만에 반등해 6.13% 올랐다. 휘닉스소재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워크아웃 신청관련 보도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바이넥스가 한화케미칼 오송공장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3.15% 가량 오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유가증권시장의 GKL과 마찬가지로 메르스 확산 우려에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12.85% 하락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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