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완만하게나마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보다는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의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요인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1분기 성장률 0.8%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경제가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실물 경제를 보면 국내 경제는 소비와 투자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3개월 앞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는 기준치(100)를 웃돌아 지표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1월(-2.8%)중 마이너스에서 2월(5.4%)과 3월(2.8%) 플러스를 지속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 증가율 역시 1월 10.4%, 2월 0.3%, 3월 13.7%를 기록해 플러스를 이어갔다.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도 개선되고 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월 13.7%, 2월 3.1%, 3월 10.4%를,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1월(30.5%) 늘었다가 2월(-3.2%) 줄었지만 3월(141.7%) 다시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100.1)부터 기준점(100) 이상을 회복해 1월 100.1, 2월 100.5, 3월 100.3을 나타내 100 이상을 유지했다. 통상 이 지표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상황이 불황국면에 놓인 것으로, 100을 웃돌면 그 반대로 해석된다. 이 기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기준점을 넘어섰다.
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부터 0%대로 들어서 올해 4월까지 0%대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과 2월 2.6%, 3월과 4월 2.5%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늘고 있다. 특히 4월중 은행권
대외 경제적으로는 미국발 금리정상화 움직임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1년 만기 위안화 대출금리(5.35%→5.10%)와 예금금리(2.50%→2.25%)를 각각 0.25%포인씩 내렸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