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초부터 체크카드, 후불 교통카드 기능과 함께 한 달 최대 30만원까지 신용거래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카드'가 저축은행에서 발급된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저축은행 관계형 금융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판매가 허용됐지만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아 정작 업계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최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이브리드 카드 발급 수요 조사에서 SBI·OK·웰컴 등 주요 21개 저축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전산 개발을 마무리하고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뒤 5월 중순께 최종 참여사를 확정할 방침이다. 6월 초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부터 먼저 카드 발급을 시작한다. SBI·웰컴 등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7월 중에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은 자체적인 체크카드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중앙회 차원에서 BC카드에 해당 사업을 위임해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해 왔다. 가맹점 수수료 이익의 경우 체크 결제는 저축은행이, 신용 결제는 BC카드가 각각 가져가는 구조다.
참여하는 저축은행은 많지만 업계에서 하이브리드 카드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저축은행은 1년에 한두 차례 방문하는 정기 예·적금 이용 고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체크카드 가입을 권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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