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1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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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국유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에 대한 거래정지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 종목을 앞다퉈 중국 투자 추천리스트에 넣었던 국내 증권사들은 물론 현지 증권사들 조차 제대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제여행사는 지분 양도 추진으로 인해 거래정지를 연장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그러나 부가적인 정보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방식으로 증자를 할 지, 어떤 목적으로 지분 양도를 하는 지는 물론 주식거래가 언제 재개되는지도 알 수 없다.
이 회사는 지난달 16일 '불확실성 존재 및 주가 이상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매매를 긴급 정지한다'며 주식매매 거래를 신청한 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초 거래정지된 시점으로부터 5영업일 내에 주요사안 관련 발표 및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으나 같은달 24일과 31일, 이달 8일과 15일에 걸쳐 거래 정지 통보만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는 다시 오는 24일 거래가 재개될 것이란 추정만 있을 뿐이다.
초기에만 해도 시장은 이번 거래정지를 국유기업 개혁과 연결지어 호재로 여겼다. 중국국제여행사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유기업 개혁 대상에 포함될 경우 독립적인(구조조정, 부패청산, 국유재산 매각 등) 시장 주체로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현지 증권사는 중국국제여행사가 온라인 면세사업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내부전산시스템 개선에 들어갔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명확한 사유 없이 거래정지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장미빛 전망들은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직접 주식을 사거나 랩상품을 통해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매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분별하게 이 종목을 추천해 온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는 후강퉁 탑5종목으로 중국국제여행사를 추천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업종 1등만 담는 '중국본토 1등주랩'에 이 종목을 편입했다. 이밖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부분 이 종목이 들어가 있다.
상해A주에 속한 우량기업, 500대기업 중 유일한 여행 업종,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등 중국국제여행사가 거래 재개만 된다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랩운용부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신의 랩 계좌를 보고 이 종목에 대해 문의하고 있지만 재개시점 등 확답을 줄 수 없어 죄송하단 말만 하고 있다"며 "랩 계약을 해지한다고 해도 해당 종목에 대해선 판매지점 직원들이 따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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